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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독백

#49입시독백 이강백-칠산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입시독백인데요!

 

이강백 작가의 칠산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독백 보도록 하죠!

 

 

 

 

 

 

어미

 

그래, 난 정말 어미가 되고 싶다! 자기 뱃속으로 자식을 낳아야만 어미가 되는거라면, 그까짓거 못할 것도 없지!

어느정도 크기일까? 뱃속 아기는? 무겁기는 또 알마만큼일까? 하지만 아가야, 난 기쁘구나! 이렇게 열 달을 참아야 어미가 된다면, 난 기쁘고 기쁜 마음으로 견딜 수 있겠다. 아가야, 내 뱃속의 아가야, 너를 낳는 날 나는 칠산리가 떠나가게 소리지를테다! 보아라, 나도 어미가 됐다, 마침내 나도 어미가 됐어!

 

 

면장

 

추수 때라서 새들이 극성이거든요. 허수아빌 세워봐도 소용없구, 막대기를 휘두르며 소릴
질러도 소용없어요. 새떼가 극성인 건 칠산리 때문입니다. 이쪽 들판에서 쫑긴 새가 칠산리 산 속으로
날아가 숨었다간 다시 나오니까 약이 오른 사람들이 저렇게 총을 쏘아 새를 잡습니다.
사실 그게 문제예요. 추수 때마다 사고가 생겨서  지난 해엔 유독 심했습니다. 마침
칠산리 사람이 들판을 지나가다가 새총을 맞고 눈이 멀었어요. 그러니깐 칠산리 사람들이 가만
있겠습니까 평지쪽 사람이 칠산리 산으로 도토리를 따러 갔다가 실컷 두들겨 맞았는데
일부러 눈을 때려 그렇게 됐다구 평지 쪽 사람들이 흥분했지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예전 난리 때 묵은 감정까지 되살아나서 양쪽 사람들이 크게 싸움을 벌였습니다.
올해는 아무리 새떼가 극성부려도 총은 쏘지 말라구 설득해봅니다만 그게 잘 안 됩니다.

다섯시 반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난 일을 좀 봐야겠군요. 총소리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한 바퀴 둘러본 다음
오겠습니다.

 

늙은 형사

 

저희는 총 가진 사람들 심리를 잘 알아요. 총이란 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물건인데,
더구나 난리를 치렀던 곳에 사는 사람들의 함부로 총 쏘는 버릇을 고칠 수가 없습니다. 바로 여기가
그런 곳이죠. 우린 처음 왔지만 땅 생김새가 심상치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보십시오.면장님. 저쪽 그러니까 칠산리 쪽은 높은산들이 있습니다. 그 반대인 이쪽은 평지인데, 지도를 보니깐 이쪽으로 갈수록 땅은 편편해지고 사람
사는 마을도 많습니다. 지세가 이렇게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지곤 하는지 아십니까? 난리는 이쪽
평지에서 일어나는데, 싸우다가 지는 놈들은 모두 산 쪽으로 도망갑니다. 그럼 이기는 놈들은
뒤쫓아가서 산을 에워 싸고는 토끼 사냥하듯이 몰아 잡거나,

아니면 아예 산에 불을 질러 버립니다.

 

 

움집네

 

글쎄, 가난하긴 마찬가진걸! 더구나 우리집 자식들은 성질이 거칠어서 형제끼리 잘 싸워.
그런데 남의 아이들을 데려와 함께 살아봐 치고 패고 싸울 건 뻔한 일이구, 그럼 형제도 아닌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될까? 편안한 날 없이 다투기만
하겠지 하지만, 다복네 아이들은 순하잖아? 싸움이라는 건 할 줄도
모르구, 저 애들을 데려와도 오손도손 정답게 지낼거야!

 

 

 

다복네

 

그럼 움집네가 데려오지? 움집네 남편은 빨갱이들 편이었으니깐 아이들을 데려와도
괜찮을텐데? 쯧쯧, 요즘엔 모두 자기 살 궁리만 한다니깐. 방금 뭐랬지?
솔직히 말해 줄까?간난 어민 절대로 안돼! 사람들이 간난 어미, 간난 어미, 어미 소릴
붙여주니깐 뭔가 욕심을 내는 모양인데, 내심으론 아무도 간난 어밀 어미라고 여기는 사람이 없어.잘
알아둬! 자식은 아무나 기르는 게 아냐.자기 뱃속에 열달이나 아길 뱃다가 낳아 본 사람만이 그걸
자식이라구 기르게 되지. 움집네와 뒷골네, 그리고 난 진짜 어미지! 그래서 아이들을 데려다 길러
보라고 권했던 거야.하지만 간난 어미한테는 말도 안 했지. 그러니 아예 아이들을 데려올 생각도
하지마. 그건 진짜 어미들도 감당 못할 일인데, 어미도 아닌 사람한테는 어림없는 짓일테니깐!
어미 노릇하겠다는 건 생각지도마, 어림없는 짓이니깐! 밤 바람이 차가워 죽겠네!
난 집에 들어갈 테야. 왜 안가구 있지? 내 말 때문에 속상한 거야? 혼자 있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하지만 될 일을 생각해야지, 밤새워 궁리해 본들 무슨 소용있겠어!

 

 

 

장남

 

물론 우리 아버지들이 살인행위를 부정하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들도 잔혹하게
죽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면장님. 우리 아버지들이 칠산리 산 속으로 도망친 이유가 뭐겠습니까?

우선은 살기 위해섭니다. 살인은 양쪽에서 저질렀고, 그것을 어느 한쪽만의 책임이라곤 할 수
없지요.면장님, 우리는 그 누구보다 우리 아버지들에 대해서 사실을 알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들이 남긴 흔적은 무엇이든지 모으려고 애를 쓰고, 심지어는 칠산리 산 속에 토벌대로

왔었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아버지의 최후의모습을 듣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판단한 아버지들은 철저하게 사상 무장을 한 집단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아버지들의 체취에서는 다분히 감상적인 이상주의자들이 냄새가 납니다. 이쪽의 모리배와
악질들이 판을 치는 현실에 거부감을 느끼고, 부자도 가난한 자도 없이 평등하게 살 수 있다는 저쪽의
이념에 현혹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버지들이 토별대에게 죽음을 당할 때에 최후로 외쳤던
말은 저쪽의 만세가 아니라 어머니였다고 합니다. 그것만 봐도 우리 아버지들은, 죽을 때엔 저쪽의
이념에도 동조하질 못했습니다.

 

자!

 

이렇게 오늘은

 

칠산리 독백에대해  아주 간단하게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의 입시에 많은 도움이 됬길 바랄께요!

 

감사합니다!!